삼성바이오, 3공장 완공 2018년 글로벌 CMO 1위로
LG생명과학은 LG화학에 흡수합병
코오롱생명과학,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기대
[뉴스핌=박미리 기자] 제약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국내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최근 '자금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신약 개발, 다국적 제약사와의 잇단 계약 체결 등 단기간 내 가시화된 성과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생산 대행기업)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후 연구개발·설비 등에 총 3조원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생산능력 36만ℓ의 '세계 최대 CMO' 기업에 등극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2공장(15만ℓ)은 지난해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했고 3공장(18만ℓ)은 2018년 완공을 앞뒀다. 2~3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면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만ℓ에 불과한 1공장으로도 이미 성과를 냈다. 올 1분기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흑자 3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1076억원) 또한 전년 동기보다 22%나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등 6개사와 9개 제품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얀센의 자회사 실락과 총 3066억원 규모, 올해 초 스위스 제약사와 86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연간 영업흑자' 달성 기대를 높이고 있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은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을 효자제품을 보유하며, 대기업 제약사 중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LG화학에 흡수합병되며 재정비했다. 당시 LG화학은 "합병으로 시너지를 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5년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LG화학의 풍부한 현금 유동성(1분기말 현금성자산 1조원대)을 활용,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CJ제일제당으로부터 독립한 뒤 혁신신약 연구개발, 벤처 투자 등을 강화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른 속도로 확보했다.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 항구토제 'NEPA',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JAK Inhibitor' 등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는 CJ셀스케어의 자체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5208억원이던 매출을 2020년 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보사는 수술없이 주사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바이오신약 '앱스틸라(A형 혈우병치료제)'로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고,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개발했다. 두 회사 역시 성장성을 높게 보고 연구개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