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MBA서 특별 강연
[뉴스핌=방글 기자] “성공하는 인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열정입니다. 열정이 넘치는 인재가 기업을 성장시키는 에너지입니다.”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소통경영을 대학으로 넓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알 감디 CEO는 ‘오수만(吳需挽)’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친한(親韓)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알 감디 CEO가 31일 저녁 고려대 전문경영대고원(MBA)에서 '에쓰오일은 어떻게 글로벌 석유산업에서 강자가 되었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알 감디 CEO는 100여 명의 MBA 대학원생들에게 에쓰오일의 도전과 가장 경쟁력 있는 종합 에너지·화학 회사가 되기 위한 성공 전략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이 열정을 가지고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알 감디 CEO는 지난 23일에도 연세대 경영대에서 같은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신청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예정된 90분 간의 강연이 끝난 뒤에도 30여분 동안 질의 응답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알 감디 CEO는 글로벌 석유산업에 대해 진단하고 에쓰오일의 미래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석유산업의 경우, 금융 시장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 감디 CEO는 "유가는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산유국의 군사적 혹은 정치적 갈등 ▲OPEC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유가는 몇 분 사이에 크게 요동치기도 한다"며 "금융시장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석유산업에 대해서는 '경이적인 성공신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6위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세계 5위의 석유 수출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판매량의 57%를 수출로 거뒀고, 석유화학제품과 합치면 석유산업은 대한민국 수출 1위 품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제품의 민간 비축을 통한 에너지 안보애 기여하고, 납세·수출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성공 비결도 공개했다.
알 감디 CEO는 ▲품질차별화(고옥탄 휘발유 출시)와 ▲창의적 마케팅(‘에쓰오일 송’과 구도일 캐릭터) ▲수출 주도 전략(석유제품 수출 효시 기업) ▲적기 투자(고도화시설, 제2아로마틱공장)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 확보 ▲사우디 아람코와 시너지(안정적 원유 수급, 국제 마케팅 시장 최적화, 인재 공유) 등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알 감디 CEO는 "에쓰오일의 가장 큰 강점은 최적의 투자 시점을 찾아내는 통찰력과 과감한 추진력"이라면서 "2015년 시작한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통해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