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강세를 달려온 주식시장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0.81포인트(0.24%) 하락한 2만1029.47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00포인트(0.11%) 낮아진 6203.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포인트(0.12%) 내린 2412.91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이며 압박을 받았다. 은행주는 최근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둔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며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뷔셰 포트폴리오 수석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은 재정 부양책에 대한 전망이 후퇴하고 미국의 장기 경제 성장 전망이 여전히 약해 계속 완만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은 한 달 전보다 0.4% 증가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개인소득도 0.4% 늘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7% 오르는데 그쳐 2~3월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미국 주요 주택 가격은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자들의 경기 및 재정 평가를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는 두 달 연속 후퇴했다.
많은 투자자는 미국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낮은 변동성이 지속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느라 분주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많은 전문가가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상황에서 높은 편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웣에 "시장은 여전히 연휴 모드지만 지난 주말 트럼프 정부에 대한 지정학과 뉴스를 고려할 때 시장은 꽤 회복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조용한 가운데 거래량이 적었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5월을 마무리 짓고 6월로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실적이 트럼프 정부의 어젠다를 믿어줬지만, 어느 시점에서 주식은 재정 부양책과 규제 완화의 촉매제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분명히 우리는 경기 순환기의 후반부에 있다"면서 "향후 1~2년간 잠재 경제성장률이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주가는 장중 10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가는 리비아에서 차질을 빚었던 생산이 회복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28%) 내린 49.66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