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실제평균 주가, 목표-최고(최저)주가…두 가지 괴리율 표기
증권사들, 괴리율 표기 전산 시스템 도입 준비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6일 오전 11시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에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괴리율을 숫자로 표기하는 제도가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국내 증권사 리서치 관행 개선방안에 대한 금융투자협회의 규정 개정 작업이 완료됐다.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와의 괴리율을 숫자로 표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개정안은 이미 지난 11일 공개됐다. 여기에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세부사항을 최종 수정하고 확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최종 개정안에선 '괴리율'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논의의 관건이었다. 협회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주가-실제 평균주가, 목표주가-최저·최고주가의 두 가지 방식으로 괴리율을 표기하도록 결정했다.
한 증권사 리포트에 표기된 목표주가 차트 및 표(2017년 5월 현재) |
현재 증권사 조사분석 자료에는 투 등급과 목표주가 변동추이만 표로 돼 있다. 또한 괴리율은 그래프로 표시돼 리포트간 괴리율 차를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려웠다. 개정안에선 목표주가 변동 표에 공란을 늘려 두 개의 괴리율을 '숫자'로 표기하도록 하겠다는 방침.
예를 들어 보고서에서 6개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면 해당 6개월 동안 실제 평균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써야한다. 여기에 6개월 동안 최고(또는 최저)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도 함께 병기하는 식이다.
처음 논의된 방안에선 목표주가와 평균 주가와의 괴리율만 표기하는 것으로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업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주가가 목표 주가에 수렴할 경우 정확성이 높은 보고서임에도 불구하고 괴리율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최고(최저)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도 함께 표기하도록 한 것.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목표가격이 변경되면 괴리율도 목표 제시 기간 변경에 따라 수정된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통해 시장 상황 변화에 좀 더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기획부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종목 주가에 큰 변화가 있을 때도 애널리스트들이 기존의 분석자료의 목표주가를 그대로 방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목표주가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괴리율도 기간별로 나누어서 표기하면 애널리스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분석 자료는 괴리율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상증자나 감자, 주식병합, 주식분할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는 증자나 감자비율을 고려해 실제 주가를 산정하고 괴리율을 계산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각 증권사에 '괴리율 표기' 제도를 전산시스템화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괴리율을 일일이 수기로 계산해 작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시스템 안착과 내부규정 정비 등을 위해 3개월간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9월 1일부터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들은 개정안을 숙지한 이후 본격적으로 전산 시스템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세부사항이나 시행일자 등을 들은 바가 없다"며 "지침이 내려오는대로 본격적인 시스템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정 개정은 건전한 리서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금융당국과 업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증권사 리포트는 객관성이 낮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제도의 취지는 괴리율의 절대 값만을 두고 애널리스트를 평가하자는 목적은 아니다"라며 "같은 업종 내에서 보고서 괴리율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의미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