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수사 기밀 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할 예정이다. 현재 테러 사진을 미국 언론이 먼저 공개하면서 영국 경찰은 미국 당국과 정보 공유를 중단한 상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AP/뉴시스> |
25일 CNN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각료 회의를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법 집행 기관 간 공유된 기밀 정보는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메이 총리가 정보 유출과 관련에 미국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뉴욕타임스(NYT)가 폭탄 파편 등 영국 경찰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사진을 먼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폭탄을 터뜨린 범인의 이름이 살만 아베디라는 것도 맨체스터 경찰이 밝히기 전 CBS와 NBC 등 미국 언론에서 먼저 거론됐다.
계속해서 사건 관련 정보가 미국 언론에서 먼저 나오면서 영국 경찰 당국은 격분하며 미국과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을 가장 가까운 안보 동맹국으로 여기는 영국이 정보 공유를 중단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보 공유 중단은 양국이 더 이상 정보 유출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루켄스 주영 미국 대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기밀) 유출은 비난받을만 하다”면서 “정부 최고위층과 이것을 논의했고 우리는 이번 유출을 밝혀내고 이것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