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23일 첫 재판 출석…왼쪽 옷긴에 단 배지에 '나대블츠'
대기업 뇌물·블랙리스트·스포츠 특혜 등 박 前 대통령 혐의 의미
[뉴스핌=이보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옷깃에 달았던 배지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지난 23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왼쪽 옷깃에는 동그란 배지가 달렸다. 배지 윗 부분에는 '나대블츠'라는 붉은 글자가 씌여 있었다.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법정에 섰던 피고인들이 달고 나왔던 배지의 글자를 종합해 추론해 보면 박 전 대통령 배지의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나'는 수감된 미결수들을 분류하기 위해 무작위로 배부되는 글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관련 피고인들은 모두 이 글자가 적힌 배지를 달고 재판에 출석하기도 했다.
'대'는 대기업 관련 뇌물 및 직권남용 혐의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의 첫 글자를 따왔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법정에서 '나대'라고 쓰인 배지를 옷깃에 달았다.
'블'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 즉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배지에도 '나블'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또 '츠'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특혜 등 관련 혐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일부 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의 배지에 '나츠'라고 적혀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