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각국 합법화·미디어 과장 보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값이 2000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기준 약 65% 폭등했다. 이 달 16일까지만 하더라도 17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17일 1800달러, 19일 1900달러, 21일에는 200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22일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2일 오후 4시 8분 현재(한국시간) 215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
앞서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21일 자 분석기사를 통해,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한 이유로 ▲전세계 비트코인 수요 증가 ▲각국 규제당국의 비트코인 합법화 움직임 ▲미디어의 과장 보도라는 3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초기에 중앙 발행 기관도, 환율도, 실물도 없는 신개념 화폐였으나 이제는 헤지펀드들의 매수가 늘어나면서 주요 자산층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같은 디지털 화폐를 안전자산인 금과 비슷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과 브라질에서 탄핵 언급으로 정국이 불안정해지자 투자자들이 달러나 실물자산 대신 새로운 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을 사들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한 합법화 및 규제 방안을 내놓은 것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거부했으나, 얼마 전 재검토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디어의 과장이 심하다는 점도 지목됐다. 비트코인 값이 급락 혹은 급등했을 경우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끊임없이 나왔고,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추격 매수 또는 매도로 이어지면서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포춘지는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과거 주기를 보면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사람보다는 찬양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