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안태근 감찰 지시는 검찰개혁 아니라 공직기강 차원"
박수현 대변인 "문 대통령, 사표수리에 별다른 언급 없었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청와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놓고 '국방' 전문가로 할지 '외교' 전문가로 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장 인사가 왜 늦어지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직제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 국가안보실 강화와 정책실 부활"이라며 "그 중 국가안보실 강화는 외교안보실을 편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통적인 군사·국방·안보 분야에 더해 최근에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논란 등 각종 외교 문제가 새로운 안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 국방·안보 시대에서 이제 외교까지 포함한 종합적 안보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실장이 양 쪽을 다 관할하게 돼 있는데, 국방 전문가라야 할지, 외교 전문가라야 할지에 대한 가치 판단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인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의 고민과 생각이 굉장히 깊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울러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수인계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다음주 정도면 해결될 것이란 답을 내놨다.
박 대변인은 "지금 여러가지로 많이 바쁜 상황"이라며 "각 수석실 별로 내부 관계자들이 남아 있는데, 다음 주 초쯤 청와대 실무진 인사가 이뤄지면 (인수인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 감찰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이 아닌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는 차원임을 재확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 문제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문제는 없는지 등 국민들이 궁금해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시한 것으로 공직기강 측면에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검찰 개혁이라면, 개혁 당사자인 법무부 장관이나 차관 인사가 이뤄진 후라면 말이 되겠지만, 그런 인사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 개혁 바로 한다는 것은(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듣고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특별한 말은 안했지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 필요치 않겠나"면서 "감찰 중 사표 수리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거라 말을 안 한 것(으로 본다)"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