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전 국토부 장관, 일자리위원회 몸담으며 복잡해진 방정식
공무원들 "새 정책 구현하려면 교수보다는 공무원 선배가 낫다"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구현할 새로운 경제부총리에 관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행시 출신으로 유력한 경제부총리 후보 중 한 명이던 이용섭 전 의원(행시 14회)이 16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새 경제부총리 자리의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 졌다.
정부세종청사 |
공무원 출신과 대학교수 등 여러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지만, 정작 일을 함께 할 공무원들은 "그래도 교수보다는 공무원 선배가 낫다"는 반응이다.
정권 출범 초기에 공무원 출신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에 맞춰 정책을 이끌기에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교수 출신이 오면 새 정부 초기의 정책 추진 과정 등을 고려하면 공무원 사회를 제대로 휘어잡지 못해 자칫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책 추진력을 감안하면 공무원 사회를 잘 아는 관료 출신이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역대 정권 출범 초기 경제장관은 공무원 출신이 도맡았다.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재무부 장관과 1994년 확대개편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역임한 홍재형 전 부총리는 재무부 사무관으로 출발해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정통 관료였다.
외환위기 와중에 초대 김대중 정부의 경제수장을 맡았던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고등고시 12회로 노태우 정권 초기에도 재무부장관을 역임했다. 재정경제원에서 분리된 기획예산처 수장에 오른 진념 장관도 고등고시 1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김진표 전 장관(행시 13회)과 이명박 정권의 초대 경제부총리 강만수(행시 8회) 장관 등도 공무원 출신으로 경제부처를 휘어잡았다는 평가다.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는 현오석 전 장관이다. 행시 14회 출신으로 재경부 국고국 국장 등을 거친 관료출신이기는 하지만 관가에 몸담을 시절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국개발연구원장 등 연구와 관련된 시기를 오랫동안 보내 현실 감각이 중요한 지표인 ‘경제 사령탑’에 오른 것 자체가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