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격공개 꺼리고, 광고비 지급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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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보험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탑재하려던 계획이 난항에 부딪혔다. 이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금융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해 추진력을 잃은 데다 보험사들도 사실상 가격을 공개하는 보험 비교를 꺼리는 탓이다. 또 네이버 등 포털에 광고비를 지급해야 해서 ‘특혜’ 논란과 함께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미지=보험다모아> |
1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오는 7월경 ‘보험다모아’를 네이버 등 포털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보험다모아는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가 주도해서 만든 공익 성격의 보험 비교 사이트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실손의료보험, 운전자보험, 암보험, 연금보험 등 비교는 네이버 탑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사표 제출 등으로 추진력을 잃었다”며 “오는 7월 탑재가 예정된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사실상 네이버 탑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보험 상품은 복잡해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비교가 쉽지 않고, 보험다모아는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기 때문이다. 보장이 적어도 가격이 저렴하면 좋은 상품으로 올라오는 약점이 있는 것.
특히 보험다모아를 활성화하기 위해 네이버 등 포털에 탑재를 추진하자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소비자의 편의성은 좋아지나 보험사는 검색광고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하기 때문. 증가한 광고 비용은 소비자에게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라 광고비를 이중으로 부담하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던 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현재 네이버와 광고 단가를 협의 중이지만 네이버가 요구하는 금액을 낮추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이런 논란에 대해 ‘보험업계와 포털업계가 풀어야 할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보험 비교가입 편의성과 관련 치적만 챙기고 문제는 업계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셈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연내 암보험,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등 장기보험 상품도 네이버 탑재를 위한 시스템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 이에 대해 업계와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