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형·장남수 씨 이재용 11차 재판 출석, 연관성 부인
[뉴스핌=김겨레 기자] 최순실 씨의 독일 회사 '비덱스포츠'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삼성전자와 비덱스포츠의 '정유라 말' 거래에 대해 계약서조차 본 적 없다고 진술했다.
![]()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대한승마협회 회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승마협회 부회장) <사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뉴시스> |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11차 공판기일에 비덱스포츠에서 회계와 재무 등 자금 업무를 담당했던 김찬형 씨와 장남수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월 특검조사 당시 "삼성이 최씨의 요청에 따라 최씨 딸 정유라씨를 위해 말을 사준 것 같다"는 김씨의 진술 내용을 근거로 삼성 측이 최씨 모녀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명마를 대신 사줬다고 주장했다.
비덱스포츠와 말 중개상이자 전직 승마 코치인 안드레아스가 말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삼성이 정유라를 우회지원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법정에서 특검이 그동안 서증조서를 근거로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고 증언했다.
특히 김씨는 "안드레아스 헬스그란드와 비덱스포츠가 작성한 마필 교환 계약서는 특검 조사 당시 처음 봤다"며 "정유라의 말에 관한 계약에 대한 내용을 직접 보거나 들은 적이 없고 삼성과 최순실이 독일 호텔에서 만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순실과 삼성 황성수 전무, 말 중개상인 안드레아스 등이 지난해 10월 덴마크에서 만나 비타나를 블라디미르로, 살시도(살바토르)를 스타샤로 교환하는 말 거래에 합의했다"는 특검 조사 당시 진술도 번복했다.
그는 "특검 조사 전까지 최순실이 덴마크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몰랐다"며 "조사 과정에서 특검의 설명을 들었는데 부정할 수 없어 그렇게 수긍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증인이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다"며 "특검의 주장을 듣고 추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남수 씨 역시 이날 마필 교환 계약서와 블라디미르와 비타나 교환 시 차액 청구 송장(인보이스)에 대해 "본 적 없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덴마크에서 황 전무와 만나 말 교환에 합의했나"고 묻자 장씨는 "덴마크에서 황 전무와 만난 것은 맞으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