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순항미사일 발사 잠수함, 천안함 피격 잠수함과 동일 기종
틸러슨 국무장관, 아세안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강화 요청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이란이 소형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양국의 군사 관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란 샤하브-3 미사일 <출처=위키피디아> |
이란은 지난 2일 요노급 소형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지만 실패로 끝났는데, 이와 발표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잠수함이 지난 2010년 천안함을 피격했던 북한 잠수함과 같은 종류라는 것이다. 해당 형태의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현재 이란과 북한뿐이다.
비핵화 전문가들은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있어 전문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펼쳐 왔다.
미사일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에서 확인한 가장 첫 미사일이 북한 미사일 복제품이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북한과 이란 관계자들이 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들을 확인했고 같은 종류의 (군사) 제품들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시험했을 당시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설계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고, 작년 여름에도 이란은 북한 무수단 미사일과 유사한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루이스는 “과거에는 북한에서 발견된 무기들이 이란에서 감지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란에서 먼저 발견된 것들이 이후 북한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북한에서 이란을 향하던 교역 흐름이 반전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과 거의 동일한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매체는 이란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아시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소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북한의 도발적인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된 수익 원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