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 2차 투표 전 마지막 토론 이후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프랑스의 파리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의 마지막 토론이 TV로 중계되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3.57포인트(0.19%) 오른 7248.10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9.94포인트(0.96%) 상승한 1만2647.78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71.42포인트(1.35%) 뛴 5372.42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61포인트(0.67%) 오른 391.98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진출자 최종 토론을 본 투자자들은 마크롱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후보는 61%의 지지를 받아 39%를 확보한 르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장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마크롱 후보를 공개 지지선언 한 점도 한층 분위기를 띄웠다.
나타시의 실베인 고욘과 토머스 즐로우즈키 전략가는 노트에서 “선거운동이 단 2일 남아있는 가운데 여론조사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앞섰음을 보여줬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위험 자산, 특히 유럽 주식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지표는 양호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4로 잠정치 56.2보다 상승했다. 영국의 서비스업 PMI도 55.8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은 영국 경제에서 약 80%를 차지한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보여준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서비스업 PMI에 대해 “성장세 강화와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소비부문의 미약한 성장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있고 이것은 향후 물가가 더 오르면서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철광석과 구리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광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속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 압력과 4월 중국의 제조업 생산이 7개월간 최저 규모로 감소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앵글로아메리칸과 BH빌리턴, 리오틴토, 안토파가스타, 글렌코어는 일제히 1~4%대의 약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실적은 혼조됐다. 영국 소매업체 텍스트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주류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가파른 이익 증가를 밝히고 상승했다. 또 다른 주류회사 칼스버그는 매출이 1년 전보다 5% 늘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2% 오른 1.0965달러를 기록했고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7.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398%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