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했다. 생산 차질을 빚어온 리비아에서 공급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5센트(1.31%) 하락한 48.9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8센트(0.73%) 내린 51.4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휘발유 선물 가격의 하락세와 리비아 유전의 공급 개시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연중 이 시기 기준 약 8년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휘발유 가격은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재고가 약 3개월간 최대치로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리비아에서는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샤라라 유전과 9만 배럴을 공급하는 엘필 유전이 공급을 재개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의 증산 조짐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OPEC은 내달 회의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비회원국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연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은 기술적으로 약하며 리비아 소식이 매도세 필요성을 불렀다"면서 "리비아 공급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공급을 계속하는 한 과잉공급 시장이라는 판단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증산 조짐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속에서도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남아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상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자신있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