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및 뉴욕 연은 1Q 전망치 하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가 미국 경제의 제로 성장 가능성을 경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4% 성장 목표치와 크게 상반되는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금융시장의 성장률 전망 바로미터로 꼽히는 애틀란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크게 지연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 이코노미스트가 경기 전망을 연이어 낮춰 잡은 데 이어 비관론이 힘을 얻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애틀란타와 뉴욕 연은은 지난주 발표된 3월 소매 판매와 소비자물가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지난 7월 미국 경제가 1분기 0.6% 성장한 것으로 예상했던 애틀란타 연은은 이를 0.5%로 수정했다. 뉴욕 연은 역시 전망치를 1주일 전 2.56%에서 이날 2.0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 판매는 0.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월 0.3% 줄어든 데 이어 또 한 차례 후퇴한 셈.
투자자와 소비자 신뢰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상 실물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가 당초 공약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반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한편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자 제프 그린은 미국 경제가 제로 성장을 기록할 여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에 이르기보다 0%로 꺾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주식시장의 많은 섹터들이 정점을 찍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린 인스티튜트의 설립자인 그는 미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금리 상승을 재촉해 실물경기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