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세월호 3주기] ‘빛바랜 가정통신문’ 3년의 시간 간직한 ‘4·16 기억교실’

기사입력 : 2017년04월16일 13:38

최종수정 : 2017년04월16일 13:55

세월호 참사 3주기 맞아 추모행렬 이어져
“아이들 보면 가슴미어져...어른으로 죄송”
아쉬움과 분노, 흐느낌 뒤섞인 기억교실

[안산=뉴스핌 김규희 기자] 누렇게 변해버린 가정통신문으로부터 흘러간 시간을 볼 수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2학년 학생을 실은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침몰한지 3년 지났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객들이 경기도 안산교육지청 별관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4·16 기억교실’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이 그대로 옮겨와 있다. 학생들이 쓰던 책상과 의자, 물건들은 그대로 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책상 위엔 활짝 핀 꽃이 놓여있었다. 그 옆엔 밝게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친구들과 어깨동무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되레 추모객들을 위로해주는 듯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3주기가 된 이날 시민들은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 기억교실로 찾아온 아이부터 정장을 입은 채 홀로 추모하러 온 노년 신사까지 방문했다.

단원고 2학년 6반 이태민 학생의 엄마 문연옥 씨는 이날 기억교실을 찾아온 추모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씨를 둘러싸고 있던 추모객 30여명은 위로의 말을 건네냈다.

세월호 유가족이 '4·16 기억교실'을 찾은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4·16 기억교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일째 기억교실을 찾았다는 김모(45)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계속 울음을 터뜨려 지켜보는 이를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김 씨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어른들이 잘못해 아이들이 이렇게 된 거다. 책상 위에 놓인 아이들 얼굴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죄스런 마음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세 아이와 함께 기억교실을 찾은 김도형(47)씨는 이날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사람들이 자신의 눈물을 보지 못하게 구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김 씨는 “너무 늦게 이곳을 찾았다”며 희생자들에게 미안해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다뤄지다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아이들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기억교실을 찾은 추모객들은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추모객들은 국가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갓난 아이를 안고 있었던 이수정(38)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늦게나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옆에서 엄마의 손을 잡고 있던 박모양(6)도 언니오빠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양은 “언니 오빠들이 하늘에서 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추모객들이 경기도 안산교육지청 별관 '4·16 기억교실'을 찾았다.

선배들을 기억하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친구들과 기억교실을 찾은 최성은(16)양은 “기억교실 뿐 아니라 광화문 촛불집회도 여러차례 갔었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모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낸 것을 보고 앞으로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옆에서 최 양과 친구들을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결국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태민 학생 엄마 문연옥 씨는 이날 화장실에 들어가 오랜 시간 흐느꼈다. ‘4·16 기억교실’은 한동안 화장실 밖으로 흘러나오는 문 씨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