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세월호 3주기] 세월호 등대·영인이 축구화…멈춰선 팽목항의 시계

기사입력 : 2017년04월16일 11:01

최종수정 : 2017년04월16일 11:31

오늘 세월호 참사 3주기...팽목항 3년前 그대로
2104년 4월16일 짙은 안개, 오늘도 짙은 안개
진도군민에게도 아픈 기억, 봄은 언제 올까?

[진도=뉴스핌 황유미 이성웅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진도 팽목항은 295명의 희생자 유가족과 9명의 미수습자 가족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마음을 저리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현재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와 목포신항에 거치됐지만, 팽목항은 시간이 멈춘 듯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위해 모습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진도 팽목항에선 짙은 안개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3년 전 그날도 안개가 짙었다.

16일 진도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등대. 이성웅 기자
 
팽목항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추모물이 '세월호 등대'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도 이 등대만큼은 멀리서도 보인다. 등대 한 가운데 노란리본의 색은 조금 바랬지만,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미수습자 박영인(단원고 2학년)군의 축구화 세켤레도 그대로 놓여 있었다. 체대 진학이 꿈인 박군이 돌아오길 염원하는 마음에서 박군의 어머니가 팽목항에 둔 신발이다. 박군의 어머니는 박군이 바라는 모든 것은 사줬지만, 축구화만큼 사주지 않았었기에 더욱 가슴 아픈 신발이다.
미수습자 박영인군의 귀환을 기원하는 축구화 3켤레가 팽목항에 놓여져 있다. 이성웅 기자
 
추모객들이 묶어 놓은 노란리본들 하나하나도 그대로였다. 세월호에 대한 국민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추모물이다. 탑승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리본이기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팽목항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추모물들은 진도군과 유가족들의 협의에 따라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16일 진도 팽목항에 있는 노란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성웅 기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시간도 멈춘 듯 했다. 특히 참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 온 진도군민들의 심정은 남달랐다.
 
이날 행사에서 추모시를 낭송한 박지유(18, 진도고 2학년)양은 참사 당일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박지유양은 "3년 전 사고 당시 저도 수학여행을 가고 있어서 부모님에게 전화가 온 기억이 나요"라며 "그 때 수학여행가서도 뉴스만 보고 놀지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양은 "매해 4월 16일마다 비가 왔는데, 세월호도 인양 됐고, 올해는 비도 안 오니까 이제 진짜 '봄'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했다.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추모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음료봉사를 하고 있다. 황유미 기자
 
3년동안 꾸준히 팽목항에서 봉사를 해 온 시민도 있었다.
 
음료봉사 중이던 최미화(전남 진도군)씨는 "바로 옆에서 봐왔기에, 내 일 같아 마음이 아팠다"라며 "자식 키우는 마음이 다 똑같기에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봉사를 해오고 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순옥(56, 전남 진도군)씨 역시 "사고 당시 하루 종일 봉사를 했고, 혹시 일이 있어 봉사에 못 나올 때에도 마음으로는 계속 봉사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양과 마찬가지로 "배가 건져져서 비가 안오는 것 같다"라며 매년 4월 16일을 회상했다.
 
팽목항의 치안을 관리해 온 경찰 관계자는 "목포로 세월호라 옮겨간 뒤 순찰로 전환했지만 원래 우리 직원 2명이 이곳에 상주했었다"라며 "유가족들이 이곳에 거주했을 때 늘 보살펴 드린 기억이 난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