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사 희망퇴진 진행…한국법인 축소 계획 없어
[뉴스핌=최유리 기자] 최근 구조조정으로 우울한 100주년을 맞은 니콘이 한국법인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14일 니콘이미징코리하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니콘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1917년 일본광학공업 주식회사로 시작한 니콘은 오는 7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이 자리에서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한국법인 철수설에 대해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 본사가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지만 한국법인 축소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선 2012년부터 니콘의 주력 상품인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고, 미러리스 시장이 커지는 등 변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매출 하락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니콘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일본 본사 직원의 10%인 10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니콘은 올 3월 결산에서 90억엔(약 9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182억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한국법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 카메라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러리스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적자를 냈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집계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671억7098만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2013년(1975억8796만원)에 비해서는 66% 줄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 9억8914만원으로 3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실적 부진을 털기 위해 체험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00주년 기념 사진 콘테스트 ▲애버랜드 내 니콘 브랜드존 운영 ▲니콘 사진전 ▲한국내 체험 매장 강화 등을 내세웠다.
히데유키 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사용 경험을 통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며 "다수 마케팅이 아닌 1:1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이날 고성능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한 DX 포맷 DSLR 카메라 'D75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K UHD(3840×2160) 해상도에 초당 최대 3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초당 약 8장의 고속 연사 촬영을 최대 60초 동안 지속해 촬영할 수 있다.
신제품 DX 포맷 DSLR 카메라 D7500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