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일본 본사 임원 방한해 향후 계획 발표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올해 7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앞둔 니콘이 한국법인(니콘이미징코리아) 철수 루머에 휩싸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머의 진원지는 국내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 양대 산맥인 SLR클럽과 DC인사이드다. 시장 지위 약화와 신제품 출시 철회 등이 루머의 배경이다. 본사 차원에서 실적 부진 지사에 대한 철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실제 니콘은 국내 카메라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러리스 제품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와 캐논이 양분하는 구도고 니콘 점유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집계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671억7098만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2013년(1975억8796만원)에 비해서는 66% 줄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 9억8914만원으로 3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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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로고 이미지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 소비자들과의 마찰도 있었다. DSLR 카메라의 렌즈 초점 점검 및 교정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를 유료로 전환하려다 소비자 반발에 부딪히자 조건부 철회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DL 시리즈'로 반전을 노렸다. 이 제품은 DSLR에 사용하는 최고급 렌즈와 1인치 크기 이미지 센서를 장착, 지난해 2월 공개 당시 관심을 모았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언론 간담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한국시장의 변화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미러리스 라인업이 타사에 비해 약한 게 사실"이라며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DL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DL 시리즈' 출시가 계속 연기되더니 결국 올해 초 본사 차원에서 개발을 전격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화상 처리엔진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개발비가 증가했고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니콘은 올해 들어 한국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캐논이 상반기 중 미러리스 카메라 'EOS M6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G9 Mark II'를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철수 루머에 대해 당혹스러운 반응과 함께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일본 본사에서 실시한 구조 개혁과 이에 따른 비용으로 적자가 발생해 커뮤니티에서 추측성 루머가 퍼졌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말 그대로 루머일 뿐이고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사업 운영 정책에 큰 변화는 없다"며 "현재 다소 침체된 분위기는 앞으로 반드시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오는 14일 일본 본사 영상사업부문 총괄인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사장급) 방한 언론 간담회를 통해 향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히데유키 사장은 "창립 100주년을 약 100일 앞둔 시점에 니콘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더 큰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다짐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