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제작 중인 '동네변호사 조들호'(왼쪽)와 '청춘시대' <사진=KBS, JTBC> |
[뉴스핌=황수정 기자]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가 정착된 지금, 드라마에도 시즌제 바람이 불고 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유일하게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여러 방송사에서 후속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S 2TV는 '동네변호사 조들호2'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특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활약했던 배우 박신양이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나선다고 전해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영화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지난해 8월 차린 콘텐츠전문제작사 스튜디오앤뉴와 박신양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지난해 상반기 침체돼 있던 KBS 2TV 월화드라마의 부흥을 일으킨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이다. 잘 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사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그린 드라마로, 기득권을 폭로하고 사회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면서 동시간대 1위를 꾸준히 지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조들호와 혼연일체 했던 박신양이 다시 한 번 조들호로 분하면서, 이번에는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지 기대감이 높다.
종합편성채널 JTBC도 올 하반기 '청춘시대2'를 준비 중이다. '청춘시대'는 지난해 여름 5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드라마로, 한예리(윤진명 역), 한승연(정예은 역), 류화영(강이나 역), 박은빈(송지원 역), 박혜수(유은재 역)가 출연했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웰메이드로 호평받으며 종영하자마자 시즌2 요청이 빗발쳤다.
'청춘시대'를 집필했던 박연선 작가도 "원래 16부로 썼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12부가 됐다. 송지원(박은빈)의 에피소드가 4회 정도 날라갔다. 기회가 된다면 송지원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청춘시대2'는 류화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전원 재출연 소식을 알려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류화영은 티아라 논란이 재점화 되면서 빠진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JTBC 측은 "기존에 구상한 시즌2 내용과 초첨이 안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류화영은 특별출연으로 다시 한 번 '청춘시대2'에 등장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컴백 예정인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왼쪽 상단)와 시즌2 준비 중인 '나쁜 녀석들' '혼술남녀' <사진=뉴스핌DB, OCN> |
케이블 tvN은 올 하반기 두 편의 속편 드라마를 구상 중이다. 시즌제 드라마를 정착시킨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과 '혼술남녀2'가 그 주인공. 특히 '막돼먹은 영애씨'의 경우 지난 2007년 시작해 지난해 시즌15까지 제작된 드라마로, 꾸준히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15 당시 김현숙(이영애 역), 이승준(이승준 역), 조동혁(조동혁 역)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과 산으로 가는 이야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극중 이영애의 임신으로 끝나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16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혼술'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혼술남녀'도 '혼술남녀2'로 돌아온다. 아직 시놉시스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서 주연을 맡았던 박하선, 하석진, 공명의 출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를 연출한 한상재 PD가 '혼술남녀 시즌2' 제작에 합류한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장르드라마 시대를 연 OCN의 '나쁜 녀석들'이 팬들의 염원에 부응해 시즌2로 컴백한다. '나쁜 녀석들'은 강력계 형사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 등이 출연했다. 특히 '나쁜 녀석들'은 4%의 시청률을 넘으며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작품이다. '나쁜 녀석들2'는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사실 이전에도 '학교' 시리즈나 '응답하라' 시리즈 등 속편물 제작의 드라마가 있어왔다. 그러나 대부분 그 이름만 물려받았을 뿐 내용물은 전혀 다른 드라마였다. 이에 '동네변호사 조들호2'나 '청춘시대2'의 경우,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되기에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미 익숙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전작의 호평만큼이나 높아진 시즌2에 대한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 지는 제작진에게 남은 과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