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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플래티넘과 같은 귀금속을 우주에서 채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금속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우주광산 시대의에 투자은행들도 주목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소행성에서의 채굴에는 높은 심리적 장벽이 있지만, 재정·기술적 장벽은 훨씬 더 낮다"며 "우주광산은 생각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주광산에서 채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우주선 제조 비용 덕이다. 여기에 소행성에 묻혀있는 방대한 금속 매장량은 우주 채굴의 경제적 가치를 높인다.
목성<사진=나사/AP/뉴시스> |
◆ 무한 매장량-싸지는 우주선
골드만에 따르면 탐광 무인우주선을 한 대 만드는 비용은 수천만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은 소행성 우주선에 들어가는 비용을 약 26억 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억 달러라는 비용이 커 보이지만 차량 공유기업 우버(Uber)에 투자된 자금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오늘날 벤처캐피털(VC) 펀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지구에 있는 광산에서 채굴을 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도 비교할 만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따르면 새로운 금속 광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약 10억 달러로 추산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우주에서 귀금속을 채굴하는 것은 경제적이기도 하다. 풋볼 경기장만 한 한 개의 소행성이 보유한 플래티넘의 규모는 250억~500억 달러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우주의 광대한 플래티넘 등 금속을 지구로 들여오면 금속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은 "성공적인 우주채굴은 플래티넘의 국제가격에 구멍을 낼 수 있다"며 "MIT에 따르면 500m 너비의 소행성이 보유한 플래티넘의 양은 전 세계 생산량의 175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출처=블룸버그> |
◆ 슈미트 등 이미 우주광산에 베팅
업계에서 우주광산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발 빠른 투자가들은 이미 우주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2012년 설립한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는 대표적으로 우주광산에 투자하는 회사다.
인구 50만 명의 작지만 부유한 나라 룩셈부르크도 우주광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룩셈부르크 정부는 총 2800만 달러를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 투자했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이 자금을 오는 2020년 출범 예정인 소행성 탐사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룩셈부르크는 우주 채굴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2억2700만 달러의 기금을 출범시켰다.
크리스 르위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계속 공동체를 만들고 가족을 확장하면 어느 순간 지구의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며 "우리는 지구를 이전에 떠난 적이 있으며 현재 기업들에 던져진 과제는 이것을 어떻게 비용 효율적으로 하고 과학인 아닌 상업적으로 다룰 것인지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