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사우디 아람코, IPO 앞두고 기업가치 2조 달러 '논란'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07:30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08:32

사우디 당국 추산의 절반 수준이라는 분석 제기돼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6일 오후 2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영국 메이 총리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해 주목된다. 경제 외교를 위한 이번 방문에서 메이 총리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런던증시 상장 유치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상장 유치를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런던증권거래소(LSE) 등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2조 달러라는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SaudiAramco>

지난 5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LSE 대표 하비에르 롤레는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아람코의 상장 유치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의 아랍뉴스(Arab News)는 아람코의 지분 5%를 위탁관리할 사우디의 국부펀드(PIF)를 메이 총리와 롤레 대표가 방문했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아람코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메이 총리와 롤레는 PIF 대표 야시르 알-루마이얀을 만나 '영국의 투자기회'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소식통은 "아람코의 상장(IPO)는 2018년에 예상됐고, 복수의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는 아람코 지분 5%의 가치는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람코는 이메일 성명서에서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럽지역에 공급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춘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럽시장에서 사우디(아람코)의 시장 점유율은 7.3%로 러시아의 38.4%에 한참 못 미친다.

메이 총리 방문으로 유럽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상장을 앞두고 아람코가 유럽시장에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사우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아람코 기업가치 2조 달러? "아무리 봐도 너무 크다"

지난 2월 아람코 IPO 공동주간사로 JP모간과 HSBC, 모간스탠리가 선정됐을때,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부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이 오는 2018년을 상장 목표 시기라고 밝히면서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연구원들도 상장지분 5%의 인수 규모를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추산해 전체 시가 총액을 2조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4월 6일 기준 애플 시총은 7560억달러,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시총 5810억과 비교하면, 아람코의 시총은 이들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영국 LSE 상장회사 시총 합계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이에 아람코 기업가치 2조달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대학교의 금융학과 교수인 어스워스 다몬다란은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제표 수치가 많지 않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업 평가를 하면 배럴당 이익이 미친 정도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과대 추정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2조달러를 사우디의 공식 원유 매장량 2610억배럴과 천연가스 매장량으로 나누면 배럴당 6.47달러의 현재가치로 환산한 이익 규모가 도출되는데, 이는 엑손모빌 등 석유 회사들의 수치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아람코 전직 대표가 발표한 비용구조(연간 400억달러)가 앞으로 더 개선된다는 전제를 반영한 결과다.

FT는 현금흐름 할인방식(DCF)의 가치산정 방법을 적용해서 낙관적, 기본, 비관적 시나리오 3가지로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배당률을 고려하기 전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각각 1조1320억달러, 8810억달러, 539억달러이다. 업계 평균 배당수익률 5%를 가정하면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각각 1조2510억달러, 1조1000억달러, 6580억달러가 된다.

사우디에서 주장하는 2조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리서치 기관인 거번(Govern)의 알리사 아미코 이사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사우디의 국내법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고정액면가(fixed-par-value)로 산정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의 IB들 추산이 적어도 2조달러 이상임을 고려하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그래도 아람코는 여전히 거인이다. 비관적 시나리오 기업가치 6580억달러를 기준으로 상장지분 5% 가치는 329억달러로 역대 최고인 2014년 가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보다 1.3배 이상이다. 중국농업은행도 221억달러에 불과했다.

◆ 런던이냐 뉴욕이냐... 시총규모 달라진다

이렇게 평가한 기업가치도 논란이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LSE와 NYSE 중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우디 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있다는 의미다.

우선 LSE는 IPO에서 최초 상장 지분율이 25%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사우디가 지분 5%만 LSE에 상장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영국의 메이 총리와 롤레 LSE 대표가 사우디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SE가 자본력에서 더 깊다는 이점도 있지만 LSE는 국제화가 더 돼 아랍권이라는 이유로 배척받는 일이 별로 없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 영국의 금융감독기관이 외국기업의 LSE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기업에 대한 상장 규정을 개정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미코 이사는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와 브렉시트 여파 등을 고려해서 취한 조치이짐만, 당장 아람코 상장이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NYSE로 사우디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 이를 안타가워 하는 분위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의 미국 내 자금 거래를 조사하겠다고 선언했을 뿐 아니라 911테러 희상자들이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911 피해 보상금 소송이 걸릴 것을 우려한다면 아람코는 투자자들이 사우디 기업이라는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아람코의 시가 총액이 IB업계의 관심거리라면, 상장시장이 LSE냐 NYSE냐에 따라 그것이 달라져 주목된다.

두바이 소재 에너지 컨설팅회사 쿼마르 에너지의 로빈 밀즈는 "미국시장에 상장될 경우 사우디 국가 리스크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사우디가 미국 테러피해자의 소송 가능성을 별로 염려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