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1조달러 사상최대 규모
- 모엘리스는 미국 공화당과 친분 강해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 뉴욕소재 부띠크 모엘리스앤코(Moelis & Co)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업체 아람코(Aramco)의 상장(IPO) 자문사에 선정됐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정부가 내년 아람코의 상장자문사로 모엘리스앤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월가 베테랑 딜메이커인 켄 모엘리스(Ken Moelis)가 2007년 설립한 모엘리스앤코는 힐튼과 블랙스톤간의 260억달러 딜을 성사시키는 등 명성을 굳혔다.
2014년에는 하원에서 공화당을 이끈 에릭 캔톤(Eric Caton)을 영입했고 , 모엘리스 자신도 초기부터 트럼프 당선을 장담했던 공화당원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석유공급물량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람코의 이번 딜은 시가총액 약 2조달러로 사상 최대의 IPO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기나 상장시장은 미정이지만 내년 뉴욕증시에서 약1000억달러어치의 지분 5%가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IPO와 관련해 인수물량을 두고 IB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세계각국의 증시들도 이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다. 911사태의 피해보상에 대해 사우디 정부를 소송할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기피하던 사우디의 분위기는 최근 변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공화당과 친분이 있고 뉴욕에 소재하는 모엘리스가 자문사로 선택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런던증시와 동경, 홍콩이 경쟁하지만 사우디 당국은 캐나다와 싱가포르를 포함해서 여러 증시에 동시상장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자문사나 상장시장의 선택은 1차적으로 아람코에서 하지만 사우디 왕가 최고권위자의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