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워런버핏의 비전 즉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순간이 얼마 안남은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이미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주말 종가기준 약7170억달러에 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뿐 아니라 워런버핏 개인적으로도 최근 애플주식을 수십억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사진=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the NewYork Times)는 아이폰 메이커 애플의 시총 1조달러라는 버핏의 목표치가 조만간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연차보고서에서 버크셔는 애플주식을 약180억달러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말 70억달러에 비하면 최근 급속하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버핏은 개인적으로 애플주식을 올해 약80억달러어치 사들였다고 밝혔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24일 종가기준으로 이미 약7170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추가 상승의 여지를 고려하면 시총 1조가 머지않았다는 버핏의 설명이 설득력을 더한다.
먼저 현재 티모시 쿡(Timothy Cook)이 이끄는 애플의 주가는 올해 예상이익의 15배 수준이다. 반면 S&P500지수는 올해 예상수익의 19배에서 거래되는 실정.
더구나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규모가 약 2500억달러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이 장기투자증권으로 그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제 주가를 S&P500처럼 예상이익대비 19배를 적용하면 이에 해당분이 약 8500억달러이고, 여기에 현금성자산 평가분까지 더하면 잠재 시총은 1조달러가 된다는 것이 버핏의 논리다.
물론 이 논리에 대한 도전도 있다. 스마튼폰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버핏은 CNBC인터뷰에서 "애플 제품은 충성고객이 많아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애플 제품으로 교체율이 높고, 관련 앱들에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품개발에 대한 엄청난 투자로 이런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버핏의 관측이다.
또다른 우려는 애플이 지나치게 높은 대가를 지불하는 M&A를 추진할 가능성이다. 버핏은 티모시 쿡이 워낙 깐깐해서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애플의 40년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 건은 비츠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30억달러에 사들인 것인데, 이 금액은 애플의 분기 배당금 수준에 불과하다.
1조달러 시총에 대한 시장의 심리적 장애도 염려할 만 하다. 하지만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눈앞에 있고 그 예상 시총이 2조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이미 13자리 시총을 받아들인 준비가 됐을지도 모른다.
지난 21일 아람코는 IPO대표인수단으로 JP모간과 HSBC, 모건 스탠리가 선정한 바 있다.
IPO로 아람코의 지분 5%가 시장에 매각될 계획이고, 그 규모가 1000억에서 1500억달러로 인수단은 예상하고 있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