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국민프로듀서 대표 보아와, 트레이너, 출연하는 연습생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양진영 기자] 첫 방송을 앞둔 '프로듀스101 시즌2'를 두고 여러 잡음 속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습생 101명의 프로필과 1분 소개, 군무 영상이 공개됐지만 앞선 '프로듀스 101' 여성판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다.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오는 7일 베일을 벗는다.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무대 '나야 나'를 공개한 이후 한달여 만이다. 그동안 벌써 여러 차례 우여곡절이 있었고, 2명의 연습생이 하차해 99명으로 총 인원도 줄었다.
그럼에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향한 의심스런 눈초리는 여전하다. 시즌 1에 비해 흥행 가능성, 연습생들의 실력 등 지적되는 것도 여러 가지다. 심지어 연습생들을 그룹별로 차별대우 했다는 논란마저 불거졌다. 지난 시즌 내내 말이 많았던 '공정한 평가 기준' 논란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절대적 실력이 아닌 성장 서사의 주인공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여자보다 관대한 '남자판' 프로듀스?…연습생 차별 논란, 방송 전부터 '시끌'
남자판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기획 단계부터 회의적인 의견이 나왔다. 초기부터 주요 기획사가 모조리 빠진데다 인원 모집이 어렵다는 소문이 돌았다. 막상 뚜껑을 연 101명의 연습생의 면면은 별다른 신선함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장 눈에 띄는 멤버는 힙통령 장문복, 윙크보이 박지훈 정도. 시즌1의 '픽 미(PICK ME)'가 공개됐을 당시 전소미, 최유정, 김세정 등 막강한 팬덤을 구축한 멤버가 등장한 것과는 그 파장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심지어 출연자들의 외모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시즌1때 여자들은 다들 한미모 했는데 시즌2 남자들.. 이건뭐 걍 고등학교에 훈남? 정도 모아 놓은것 같음" "진짜 볼 재미가 없겠다. 프듀 시즌1때는, 예뻐서 보고 싶어졌었는데. 보기가 싫어짐"이라며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 장문복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전 시즌에 비해 별다른 힘을 받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뼈아프다. '나야 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명 '국민 프로듀서'들은 '픽 미'에 비해 노래도, 안무도 부족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심지어 101명이 모여 추는 군무는 아비규환이다. 절대적인 연습 시간과 노력이 충분치 않았음이 느껴진다. 각을 맞춘 시즌1의 소녀들을 경험한 국민 프로듀서들의 눈에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제작진의 연습생 차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안타까움은 더해간다. 연습생들을 그룹별로 나누고 서열화시켜 관리하는 탓에 내부에서 불만이 나온 것. 일진 논란에 시달렸던 마루기획 한종연이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하차를 결정하기도 했다. 뚜껑을 열지도 않은 '프로듀스101 시즌2'가 불편한 일들로 여러 차례 언급되며 시청자들은 이미 피로한 상황이다.
◆ 시즌 1의 '성장 서사' 논란, 시즌 2에서도 반복될까
'프로듀스101 시즌2'를 기대하는 예비 국민 프로듀서들이 우려하는 일은 또 있다. 바로 시즌 1에서 논란을 불렀던 '성장 서사'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 지난 시즌1 당시 김소혜 등은 방송 초반과 달리 중반부터 분량이 늘어나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물론 김소혜같은 드라마틱한 케이스의 출연자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김소혜 개인의 입장에서는 스타성을 바탕으로 꿈을 이룬 주인공이 됐다.
그래서 새 트레이너로 나서는 이석훈, 신유미, 가희, 보아, 권재승, 치타, 던밀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 시즌에 비해 출연자들이 외모나 퍼포먼스 등 비주얼로 압도할 수 없다면 누구도 과정을 의심하지 않을 만한 트레이닝 결과를 보여줘야만 한다. 실력으로 하자가 없는 멤버가 선발돼야만 '프로듀스 101' 자체의 신뢰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도 커진다.
제작을 맡은 안준영PD는 "차별은 절대 없다"고 불거진 논란들을 일축했고, 김용범 국장은 투표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듀스 101' 여자판의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Mnet. 이번에야말로 신뢰를 회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