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적으로 히트한 일본 만화 '데스노트'가 네 번째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29일 개봉하는 '데스노트:더 뉴 월드'는 제목이 말하듯 데스노트로 새 세상을 열려는 키라의 후계자와 이를 막으려는 L의 후계자 간의 대결을 그렸다.
'도서관 전쟁' 시리즈의 사토 신스케가 선을 보일 '데스노트:더 뉴 월드'는 야가미 라이토(키라)로 말미암은 데스노트 사태 10년 뒤가 배경이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라이토는 흉악범들을 처단하며 세계 정화를 꿈꿨지만, 광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파멸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새 삶을 얻게 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열렬한 추종세력이 탄생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전작의 아마네 미사(토다 에리카)다.
'데스노트' 최신작은 키라의 새로운 추종자 시온 유우키(스다 마사키)가 총 6권의 데스노트를 모아 키라를 전승하려는 이야기다. 시온은 키라의 정신을 잇는다면서 명분 없는 살육에 희열을 느낀다. 즉, 범죄자만 골라 벌하던 키라와 달리 묻지마 연쇄살인을 일으키며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간다.
이에 맞서는 L의 후계자도 전력을 다한다. L의 정통을 따르는 류자키는 이케마츠 소스케가 연기했다. 그와 함께 데스노트를 봉인하려는 수사관 미시마는 히가시데 마하시로가 맡아 관심을 모았다. 총 6권의 데스노트를 모두 모아 봉인하려는 두 사람과 모든 데스노트를 손에 넣어 신세계를 만들려는 시온의 격돌이 이야기의 뼈대다.
데스노트가 6권이 되면서 사신의 수도 늘었다. 베포와 아마라는 새로운 사신이 류크와 더불어 등장한다는 정보는 영화의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실제로는 사신의 등장 자체가 많지 않아 감흥은 별로다. 혹자는 CG가 엄청나게 발전했다던데, 실사와 어우러지지 못하는 일본영화 CG 특유의 질감이 여전하다는 평도 있다.
키라 사후 10년 뒤를 그린 시놉시스는 마니아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지만 전개는 루즈하다. 데스노트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이나 반전은 살아있지만, 어쩐지 이야기가 갈길을 잃고 방황하는 기분이 든다. 원작의 매력만점 캐릭터를 활용, 다른 이야기를 창조하는 스핀오프의 장점을 충분히 써먹지 못한 인상이다.
아쉽지만 처음 '데스노트'가 유명세를 타고 영화화됐을 때의 설렘과 기대, 신선함은 네 번째 작품 '데스노트:더 뉴 월드'에 이르러 많이 희미해졌다. 테마가 없다 보니 일본 영화팬들의 평점 역시 2.7(5점 만점)으로 낮은 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주)엔케이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