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물리적 시간 부족"…박주선 "노력하면 가능한데 의지없어"
대연정은 손학규·박주선 "합리적 개혁 세력 연대해야", 안철수 "선진국 모델 아냐"
[뉴스핌=이윤애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일에 단일 개헌안 국민투표 진행 여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반대한 반면 박주선 의원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중심의 대연정'과 관련해서는 손 전 대표와 박 의원이 적극 찬성 입장을 표했지만 안 전 대표는 강한 반대를 재차 확인했다.
국민의당 19대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본 경선에 오른 안철수(왼쪽부터)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 전 대표는 20일 TV조선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국민의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공감대도 얻어야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 역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서 진행중인 개헌 절차는 그대로 해야한다"며 "다만 대선과 함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개헌특위에서 개헌안을 만들고, 다음 대통령이 개헌을 진행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의원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3당이 합의해 단일 개헌안을 국회에 제안해놨다. 이후 40일이면 충분히 국민투표 할 수 있다"며 "노력하면 가능한데 의지를 보이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만 동의하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중심의 대연정'에 대해선 손 전 대표와 박 의원, 안 전 대표로 입장이 나뉘었다.
손 전 대표는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언급, "김대중 전 대통령도 DJP연합으로 집권했다"며 "국민들에게 국민의당이 집권했을 때 정치가 안정될 수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우리당 중심으로 개혁세력이 하나로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이와 맥락을 같이했다. 그는 "우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많이 추락하고 있다"며 "우리당의 능력과 세력을 키워 수권능력을 과시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와 정체성을 함께하면서 기득권과 패권, 국정농단 세력이 아닌 합리적 개혁 세력과의 연대만이 최고의 전략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선진국 모델은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 뒤 그 정당을 중심으로 협치 모델을 그리는 것"이라며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스스로도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믿어달라고 할 수 있겠냐"고 핀잔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한 연대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