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발행본부터 꼼꼼하게 살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와 17일(현지시각) 첫 만남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전 준비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조사했다는 것. 이목을 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가 택한 자료가 선정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보이 잡지라는 사실이다.
17일(현지시각) CNBC는 소식통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이변’의 주인공인 미국 신임 대통령을 파악하기 위해 플레이보이 잡지를 1990년대 발행본부터 꼼꼼하게 읽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박힌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이 중론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이 저평가된 유로화를 통해 독일이 교역 상대국으로부터 이익을 착취하고 있다고 일갈한 것을 포함해 무역부터 러시아 외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예산까지 양국은 마찰음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전 EU가 독일을 위한 기구이며, 앞으로 탈퇴국이 늘어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요르그 포브리그 벨라루스민주주의기금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회담을 엄청나게 중차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며 “1990년대 플레이보이 잡지를 챙겨 읽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조사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거나 대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만큼 만전을 기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물과 기름으로 비유될 정도로 배경부터 성격까지 커다란 차이를 지닌 양국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접점을 무난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