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긴장감 완화..올해 총 3차례 금리인상 '예상밖'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14~15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지켜본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4일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연설에서 재닛 옐런 의장이 언급한 정책 기조에 비해 느긋한 입장을 취했다는 평가다.
연준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15일 월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회의 결과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도 금융시장의 충격을 피하는 수준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금리인상 폭이 25bp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 한편 지난해 12월 제시한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 투자자들 측면에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의견이다.
앞서 4일 옐런 의장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지난 2년과 다를 것이라고 언급,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뚜렷한 매파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와 달리 옐런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정책자들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에서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시됐다.
시티즌 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마켓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비둘기파 금리인상을 단행한 셈”이라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전망과 향후 정책 전망을 균형 있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어츠의 브라이스 도티 채권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회의 결과가 채권시장의 긴장감을 완화시켰다”며 “하지만 금리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 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훨씬 더 강한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신용 보험사 율러 헤르메스의 대니엘 노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총 세 차례로 유지한 것은 의외”라며 “인플레이션 상승이 속도를 내고 있어 연준이 매파 발언을 통해 금융시장을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0%가 상한선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국경세가 달러화에 미칠 영향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