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일 3개국을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재균형 기조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대(對)아시아 정책을 선회하고 북핵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사드) 등 주요 현안을 각국 대표들과 논의할 전망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일 일본을 시작으로 17일 한국, 18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우리가 하려는 것은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미국인 근로자와 미국 시민과 기업들의 이익을 신장하도록 하는 아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관한 접근"이라며 "경기장을 평평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등 불안감이 조성된 후 틸러슨 장관의 방문이 이뤄지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일본과 한국의 경우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사드 부품 전달 이후 초기 우려가 잠잠해졌다는 진단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당국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4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에 반발했다.
오는 1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과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는 틸러슨 장관은 논란을 빚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에서 내달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으로 양국의 관계가 안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내정자 시절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이라며 중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