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밑바탕 아우스빌둥 한국에 도입
벤츠와 BMW가 자동차정비 분야 교육과정 제공
[뉴스핌=한기진 기자] “독일의 산업혁신을 이룬 직업교육과정을 한국에서 시작하도록 도와줘 감사한다.”
이준식 교육부총리가 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우수빌둥(Ausbildung) 도입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 부총리는 “독일의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자동차 정비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가 이날 감사를 전한 이는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다. 두 사람은 한국과 독일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내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하는 1등 공신. 이들은 “독일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든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하는 게 독일계 기업 경영자로 해야 할 일”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형 아우스빌둥은 독일계 벤츠와 BMW가 제공하고 자동차정비를 중점적으로 배우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 과정이다. 두 CEO가 한독상공회의소와 교육부를 오가며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교육부도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나서주니 사업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아우스빌둥은 일과 학업을 융합한 독일의 대표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중등과정을 마치면 3년 6개월간 기업 현장에서 기술 훈련과 실무를 배우고 직업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는다. 시간으로 보면 현장 7, 학교 3의 비중으로 훈련을 받으며 전문 기술자로 성장한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정비, 제빵, 경찰, 은행 등 350여개가 넘는 직업에 한해 학생이 150만명에 달한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전문 기술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김효준 대표는 23년간 독일계 기업서 일한 배경 때문에 큰 애정을 쏟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독일을 다녀보니 부러운 게 강소기업, 기술훈련심화 프로그램, 듀얼 인재육성프로그램(학업과 직업 병행)이었다. 40년간 글로벌기업에서 일하면서 진정성있는 가치창출은 인재육성이라고 생각했고 한국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해 글로벌시장에서 전문 기술자로 커나가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한국에 기업시민 일원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한국사회 일원으로 스며들기 위해 애를 쓰는 드미트리 실라키스 대표도 “다임러벤츠그룹도 100년동안 아우스빌둥을 통해 인재 1700여명 채용했고 본사 R&D(기술개발)을 담당했던 토마스 웹버 이사(2016년말 퇴임)도 이 프로그램 출신”이라며 “한국에 기업시민의 일원으로 기여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안적 교육모델을 들여오고 싶었다”고 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지난 2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며 한국과 유럽 사이 경제교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형 아우스빌둥 교육과정은 3년 과정(현장 24개월 학교교육 12개월)으로 마이스터고와 자동차 특성화고 재학중인 학생이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전문학사 과정을 밟게 된다. 벤츠와 BMW에서 자동차 정비 분야 훈련을 받는다. 아우스빌둥 인증을 취득하면 독일은 물론 해외의 독일계 회사에서도 그 자격을 인정받는다.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졸업생들은 대부분 트레이닝을 받은 기업에 취업하거나 다른 회사에 가도 재원으로 평가 받는다”면서 “독일이 청년실업률 7.1%로 유럽에서 가장 낮도록 기여했고 한국에서도 청년실업률을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