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보다 부정적 여론 2배 높아...'안티 현대차'해소에 전력
스킨스쿠버 동호회 처음으로 만들며 소통 중시 경영
[뉴스핌=한기진 기자] “안티(Anti) 현대자동차 정서, 참으로 답답하다.”
이원희(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우려하며, 이의 해결을 '2017년 사업계획'중 하나로 추진키로 했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원희 사장은 지난달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모닝 리더스 포럼에서 “각 지역본부를 돌면서 카 마스터(딜러)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티 현대차 안티 정서가 너무 심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잘못된 보도도 있는데 기사의 댓글에 현대차 욕이 많아도 현대차 직원이라며 사실과 다르다라는 댓글을 한번도 못 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비난 글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면 안 된다”며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개선하는 것을 올해 사업계획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현대차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쟁사는 물론 일반 대기업보다 여론이 나쁘게 나왔다는 결과도 작용했다.
지난해말 설문조사에서 5종류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중 부정적 정서로 분류되는 대상은 ▲반기업 정서층 ▲이탈 의도층(제품 구매 거부의사) ▲무관심층 ▲울며 겨자먹기층(어쩔 수 없이 제품 구매) 등 4가지다. 기업에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은 ▲중립층 ▲기업 우호층 등이다.
조사결과 현대차에 반감을 가진 응답자는 24%로 ▲국산 자동차 12% ▲외산 자동차 1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일반 대기업에 대한 반기업 정서도 14%로, 현대차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정적 여론 못지않게 우호적인 정서도 32%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가 국산 완성차(26%) 외산 자동차(21%) 국내 대기업(25%)보다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정적 여론에 대해 현대차는 귀족노조로 불리며 명분없는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지난해 소나타에 탑재된 세타 엔진 결함에 따른 반발감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이원희 사장은 소비자와 예비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초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사업에 반영할 영업전략실을 신설했다. 기존 국내영업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과 마케팅실의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고객의 의견은 이광국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에게 직접 보고돼, 바로 영업현장에 반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원희 사장은 현대차에서 최초로 스킨스쿠버 동호회를 직접 만들 만큼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자여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정서 해결에 적극적"이라며 “앞으로도 온라인, 미디어,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 프로그램을 내놓고 카마스터 등 영업현장에서도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