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및 인센티브 확대..전반적인 펀더멘털 취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소형 트럭과 SUV를 중심으로 2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제너럴 모터스(GM)와 닛산이 약진했다.
하지만 주요 업체의 재고 물량이 크게 늘어났고,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가 확대되는 등 자동차 시장의 펀더멘털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GM <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의 2월 자동차 판매 규모가 23만7388건으로 4.2% 증가했다. 닛산과 혼다의 판매 규모 역시 각각 3.7%와 2.3% 늘어난 13만5740대와 12만1686대로 집계됐다.
반면 포드의 2월 판매 규모는 4% 감소한 20만7464대를 기록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무려 10% 급감한 16만8362대로 파악됐다. 일본 도요타의 2월 판매량도 7.2% 대폭 줄어든 17만4339건에 그쳤다.
업체별로 판매 성적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전반적인 재고 증가에 시장 전문가들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JD파워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제품 판매 기간이 평균 70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업계 평균 인센티브 역시 차량 1대당 383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0달러 상승했다. 이 역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재고 물량 증가는 가격 할인을 부추겨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은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을 깎아 내린다”며 “표면적인 판매 수치는 실상을 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자동차 매매 평균 가격은 3만1435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상승했다. 또 전체 판매 차량 가운데 대형차의 비중이 63.7%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치인 64.4%에 근접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이 2월 5만3020대를 판매해 2월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