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스왑 등 파생상품 거래 허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하락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규모 자본 유출과 위안화 하락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외환선물과 스왑 등을 통해 위안화 하락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의 은행간 채권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조3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성장한 동시에 세계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1.3%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동성 문제와 위안화 하락 리스크, 여기에 당국의 규제가 해외 투자자들의 베팅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헤지 거래 허용에 따라 중국은 외국인의 채권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SAFE는 실질적인 필요에 한해 외환 헤지 상품을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내 금융기관을 통해 파생상품을 거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연초 외국인의 역내 채권 거래와 관련된 쿼터를 모두 폐지했다. 9조달러를 웃도는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서 관련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가 1240억달러로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 이전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의 역내 채권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세금 관련 규정이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고, 세계 3대 채권지수 편입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필수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도 중국 채권시장이 전세계 메이저 지수에 편입될 때 250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