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 강세 루블화, 올해 초에만 6% 추가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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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작년에 미국 달러화 대비로 20%나 강세를 보인 러시아 루블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 욕구를 자극했던 러시아의 높은 실질금리가 중앙은행의 행보로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 되고 있다.
16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루블 가치는 달러 대비 6% 넘게 오르며 신흥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루블 가치는 2015년 중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루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처럼 루블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유가 상승, 미국 관계 개선 기대감 등의 이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 금리가 루블화 상승의 주된 상승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도 루블화가 2015년 중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 금리가 루블화 매수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위) 러시아 중앙은행 정책금리와 실질금리 추이 (아래) 러시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단스케방크> |
현재 러시아의 실질 금리는 2년 만에 최고치인 5%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중국과 멕시코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10%, 물가상승률은 약 5%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우니크레디트의 제비어 산체스 채권 분석가는 "러시아의 실질금리는 높은 편"이라며 "이는 경상수지 균형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통한 신뢰 구축과 외국인 자금 유치 등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점진적인 긴축'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높은 실질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루블화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위에서 유지하는 통화 정책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안정목표인 4%로 끌어 내릴 방침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실질금리를 플러스(+)권에서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경제 성장을 위해 중요한 조건"이라며 헤드라인 물가보다 3%포인트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현지의 알로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루블 환율이 56~57루블을 하회한다면 다음 목표는 53루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에 루블화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쌓이자 중앙은행은 가파른 절상 속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달 1130억루블 규모의 외환 매입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루블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말 러시아는 2월부터 유가 등락을 기준으로 역내 외환시장에서 외환 매매 조작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히려 외환 매입 계획 발표 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1.6% 올랐다고 전했다. ING는 "루블화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