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대변인 "탈북민관 남북교류단체 관계자 신변안전 유의 촉구"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아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인물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 사진은 김정남이 지난 2010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공개된 모습이다.<사진=중앙일보>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으로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물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자세한 것은 관련국 정부가 발표한 다음에 (정부 발표가) 있어야 될 일이고, 정부는 긴밀하게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김솔희 등의 신변과 관련해선 "파악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김정남과 이복남매 관계인 김설송의 감금설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고 함구했다.
김정남이 '1970년 6월 평양 태생 김철'로 표기된 가짜 여권을 사용했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에 대해선 "피살자와 여러 가지 행적들에 대해 조사가 끝나야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정남 피살에 사용된 무기와 북한 매체의 관련보도 가능성에 대해선 "말레이시아 경찰에서 사실관계에 대해서 조사 중이고 아직 정확한 사인, 기타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서 발표한 적이 없다"며 "(북한 매체의 발표 여부에 대해선) 만약에 북한이 잘못을 했다면 이런 걸 발표할 리가 없다. 그 전에 이한영(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처 성혜림의 조카) 사건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볼 때도 북측이 결코 발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이한영 피살사건과 황장엽 전 비서 암살 시도 등을 언급하며 "탈북민과 남북교류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신변 안전에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인 것은 확실시되지만 누가 살해했는지, 배후가 누구인지, 왜 살해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과의 협조하에 추가적인 조사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 소식통과 현지매체 더스타(The Star) 온라인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이륙하는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