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상임위 주재…"북한 변화하도록 제재·압박 강화해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정부는 금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피살된 것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며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데 이어,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당국에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회의를 통해 현재의 북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만약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외교안보부처에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여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와 주요국들의 독자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함으로써 대북 압박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군은 확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하에 더욱 강화된 대북대응태세를 유지해주기를 바라고,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도 긴밀하게 상호 협력하면서 맡은바 업무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에 대해서 신뢰를 하시고 협력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불필요한 또는 과도한 불안함이 조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조를 해주시기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도 정말 안보가 어려운 상황이고 북한의 저런 도발들을 우리가 보면서 안보에 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신뢰를 하시고 지원해 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한 틈의 안보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법안의 추진과 정책 협의과정을 통해서 또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를 같이 공유함으로써 안보에 흔들림이 없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NSC 상임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9일 대통령이 의장인 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적은 있지만, 상임위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북한의 내부 동향을 점검하고 피살 배경과 북한 권력구조에 미칠 영향 등에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정부 소식통과 현지매체 더스타(The Star) 온라인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이륙하는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