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정치 이슈 대신 펀더멘털 집중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달러화가 올해 '정치적 지루함(political boredom)'으로 인해 엔화 대비 125엔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가 전망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존 벡 채권 부문 책임자는 14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 등 정치적 쇼크가 많았지만, 올해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프랑스 선거에서 유로존 탈퇴를 옹호하는 마린 르 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불일치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ECB와 BOJ는 통화부양책을 지속하고 있다.
존 벡 책임자는 "작년 금융시장이 정치적 충격의 해였다면, 올해 시장은 기본 경제 상황에 더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올해 두 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다른 지역보다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채 금리도 자연스럽게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존 벡은 그 결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엔이 125엔까지 오르고, 유로/달러가 패리티(1대 1의 등가 관계)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존 백 책임자는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가 현재의 100 수준에서 110까지 오른다면, 이 같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 상황에 부담을 지울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 가격이 이미 저렴한 수준에 와 있으며, 파운드 값이 1.15달러까지 떨어진다면 매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파운드/달러는 1.2535달러 수준이다.
![]() |
최근 5년간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