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대화,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의 부적절한 접촉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
마이클 플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13일 자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플린은 작년 12월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관해 주미 러시아대사와 가진 전화통화 내용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자진 사임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
앞서 플린은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어떠한 문제가 될만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펜스 부통령 역시 이달 초 TV 인터뷰에서 플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법무부가 플린이 주미 러시아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백악관에 대해 경고했다는 사실을 이날 한 정부 관계자가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법무부는 플린이 이 때문에 러시아로부터의 협박을 받을 위협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서한에서 플린은 “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안타깝게도 부통령과 고위 관계자들에게 (러시아 대사와 나눈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온전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실수를 범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 드렸다”고 말했다.
플린 씨는 대통령 취임 직후 한 달도 안 돼 사임하면서 역대 백악관 선임 보좌관 중 초단명 각료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플린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키스 켈로그 미 NSC 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