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첨가물 네슬레코리아 '거버' 회수
[뉴스핌=전지현 기자] 최근 아기 기저귀를 비롯한 수입산 유아용품들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분유 제품까지 유해물질 첨가물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슬레코리아는 영유아용 이유식 제품인 '거버'(Gerber) 3단계 등 일부 제품을 지난달 회수 조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용하지 않은 '천연향'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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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슬레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이번에 회수된 제품은 ▲거버 버프 블루베리·딸기·사과 ▲거버 3단계 이유식 구운 야채 치킨 ▲거버 3단계 이유식 허브 야채 파스타 치킨 등 3종이다. 관리당국에서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도록 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구입처에서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 회수는 제조국인 미국과 한국의 천연향 사용 규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제품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버 제품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도 부패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전량 회수조치한 바 있다.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서다.
지난해 8월 이마트를 통해서만 판매한 '베바' 분유는 식품첨가물 기준을 위반해 출시한지 한 달만에 전면 판매 중단하고 회수하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몇년새 수입산 유아제품에서 이 같은 안전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수입제품의 경우 독성물질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데도 명확한 해명을 듣거나 법적 조치를 받는 것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한 소비전문지는 P&G(피앤지) 아기 기저귀 일부 제품에서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해당제품 판매를 중지하며 일단락됐으나 한국 P&G가 본사 약관에 따라 회수·환불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기, YWCA는 가격이 35만9000원에 달하는 일본산 책가방 ‘쿨비타 란도셀’에서도 기준치 89.4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 및 기준치 1.3배인 니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또 ‘닥스키즈’ 제품의 은색 코팅 인조가죽에서는 기준치의 3.1배가 넘는 인프탈레이트 가소제(-DBP 0.023%)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6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CMIT/MIT 혼합물 사용기준 위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59개 제품 중 수입산 40개 씻어내지 않은 제품이 해당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제품에 대한 막연한 믿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분별한 수입제품 선호현상이 이 같은 사태를 키우는 것 같다"며 "수입제품들은 제품을 들여오는 한국법인과 관리당국이 더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