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회계 리스크’로 진통을 겪었던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9일 작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손실이 769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작년 발표된 수주산업의 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엄격한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 예정 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손실반영이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공사비용이 늘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 예정 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도 부지 인도지연 등으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고 측정 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 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오더(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 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 RDPP 현장의 클레임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10조9857억원으로 전년동기 9조8775억원 대비 11.2% 늘었다. 영업이익은 3346억원에서 4분기 대규모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또한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원가절감으로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