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40여개 사업장 보수적 원가율 재조정으로 수천억 적자 반영..올해 8000억 이상 영업익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9일 오전 08시5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회계 리스크’로 진통을 겪었던 대우건설이 7000억원대 잠재적 손실을 지난 분기에 모두 털고 간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원가율 재조정과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공사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성에 따라 실적에 반영하는 수주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래 손실을 포함했다.
9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분기별 사상 최대 적자 규모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빅 배스(Big Bath)를 한 셈이다.
대우건설에 정통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4분기 실적에 회계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7000억원대 규모의 예상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악의 조건을 고려해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을 재조정했고 미청구공사, 매출채권 등도 일부 손실 처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해외 사업장의 손실을 선반영한 원인이 크다. 이 회사의 미청구공사는 작년 3분기 기준 2조원이다. 이중 플랜트 부문이 가장 크고, 주택, 발전, 해외인프라, 토목 순이다.
게다가 매출채권도 3조470억원에 달한다. 공사비 회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금액이 총 5조원 규모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저가 사업장의 손실, 보수적 원가율 조정 등을 회계에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수주산업은 기성에 따라 원가율을 반영한다. 미청구공사도 미래 회수가 가능한 금액으로 미리 손실 처리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회계 작업을 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지정감사를 받는 딜로이트 안진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작년 11월부터 회계법인과 대우건설 측은 해외 20여개를 포함해 총 40여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실사를 마쳤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환입과 실적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4000억원을 오르내렸다. 올해는 2배인 8000억원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향후 공사비 회수가 가능한 금액도 현재 받지 못했다면 일단 손실로 반영했다”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원가율 조정인 만큼 실제 공사를 진행하면 회수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