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리딩뱅크 수성...KB금융, 바짝 추격
[뉴스핌=송주오 기자] 신한금융지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금융그룹이 오는 8~9일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신한지주의 리딩뱅크 수성이 유력한 가운데 KB금융의 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는지 등이 관심사다.
6일 금융투자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신한지주가 작년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 추정한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7.6% 늘어난 2조6200억원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온 순이익 1위 자리를 이번에도 지켜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지주의 실적 개선은 신한은행의 이자 수익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말 대비 6% 성장한 187조원이다. 가계대출 7.9%, 기업대출 4.1% 각각 증가했다. 그 결과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3.6%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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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원화예수금은 5.8% 증가해 대출자산 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유동성 핵심 예금도 6.9% 증가하면서 조달비용 개선에 기여했다.
신한지주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은행은 1조27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1조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1조754억원)실적을 넘어섰다.
신한지주와 마찬가지로 대출자산을 늘려 이자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190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 늘렸다.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은 6.8% 증가했다.
하루 뒤인 9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은 2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5년 만의 순이익 2조원 클럽 재진입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순이익의 추가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희망퇴직비용(8600억원)을 상쇄하는 데 쓰인다.
아울러 대출자산을 늘려 이자이익을 극대화했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8조원 가량의 원화대출금을 기록했다. 2015년 말과 비교해 5.5%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3.7% 증가해 예대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금융사에게 지난해는 이익을 내기 힘든 한 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NIM은 1.54%로 전년대비 0.03%p 하락했다. 주요금융그룹은 이 같은 환경을 대출 확대로 대응하며 실저 개선을 이뤄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등에서 비용 관리를 해왔다”며 “타이트한 비용 관리와 더불어 저금리 기조 속 대출 자산의 증가 등으로 인한 예대마진 개선으로 순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