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세계무역 체제의 근간을 흔들 것을 우려하면서 멕시코 정부관계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붕괴가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NAFTA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단지 멕시코와 관련된 문제를 넘어서 향후 세계무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출처 : FT> |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데폰소 구아하르도(Ildefonso Guajardo) 멕시코 경제장관이 "멕시코가 WTO 회원이라는 점은 우리의 안전망이다"라면서 하지만 미국이 WTO규정을 존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NAFTA와 관련해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고 이는 다른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구아하르도는 "공식성명을 보면, 미국이 다자주의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멕시코 중앙은행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총재도 "이 문제는 단지 미국 인접국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세계 다른 국가들의 행동이 필요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독일, 멕시코 및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면서 NAFTA가 붕괴할 위험도 지난 2주동안 매우 높아졌다.
연간 5800억달러 무역이 일어나는 NAFTA의 붕괴를 우려해 미국 농업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우려의 뜻을 이미 전달했다. 이들기업의 NAFTA내 연간 수출규모는 390억달러다.
안보 전문가들은 NAFTA가 붕괴할 경우 멕시코가 미국 정보당국과 협력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반이민 정책과는 달리 NAFTA와 관련해 미국의 주요기업이 반기를 든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멕시코에 100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이 문제의 비중은 크다.
구아하르도 장관은 "멕시코 투자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의 세제개혁, 인프라 투자와 자유무역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걸려있는 잇권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90일간 협의 기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오는 5월에 NAFTA 재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미 멕시코는 4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이미 세계에서 자유무역협정을 가장 많이 체결한 국가이다. 하지만 교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멕시코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멕시코가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건은 이런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