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자회사 이보게임즈 사실상 '개점휴업'
신작 라인업 확보 비상, 실적 개선 '먹구름'
[뉴스핌= 성상우 기자] 위메이드의 게임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위메이드의 게임 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중 한 곳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분업과 책임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 조직을 축소하고 독립 자회사들에게 게임 개발을 위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신작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사업 전망도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높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게임개발 자회사인 이보게임즈(대표 박영호)를 통해 진행하던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이보게임즈 직원 약 40명 중 절반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차기 프로젝트 선정 여부 및 개발 착수 계획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보게임즈는 지난해 2월 위메이드가 독립 운영과 책임 강화의 일환으로 위메이드넥스트, 위메이드플러스와 함께 출범시킨 개발 전문 자회사 3곳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 규모는 장부가치 기준 26억4500만원으로 위메이드 지분은 약 75% 수준이다.
이보게임즈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위메이드의 올해 신작 라인업도 무게감이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이보게임즈를 포함해 총 5개의 개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가 예고된 게임은 ‘프렌즈젤리(조이맥스)’, ‘피싱스트라이크(위메이드 플러스)’, ‘터치파이터2’, ‘이카루스M(이상 위메이드 아이오)’, ‘미르의전설 모바일(위메이드 넥스트)’ 등 5개에 불과하다.
위메이드 매출은 2013년 2274억원, 2014년 1627억원, 2015년 1266억원 등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은 1120억원으로 예상된다(3분기 누적 857억원, 4분기 전망 288억원).
영업이익은 2013년 123억원 흑자이후 2014년 –315억원, 2015년 –117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45억원 흑자(4분기 전망 25억원)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지만 실적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도 악재다. 지난해 2월 개발 조직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위메이드는 개발 권한 강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성과에 따라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14년말 1600명 수준이었던 위메이드의 인력규모는 잇단 분사 등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99명으로 줄었다. 개발직은 지난해 말 283명에서 지난해 3분기 34명으로 감소했으며 연구개발비는 2014년 620억원에서 2015년 456억, 지난해 3분기 누적 295억원으로 줄었다.
안영 홍보팀 차장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드랍(Drop)된 것은 맞다"며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 여부와 진행한다면 어떤 프로젝트가 될 지 등 세부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개발 자회사 중 한 곳일 뿐이고 회사마다 다르긴 하나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생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기대되는 신작이 많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자회사 뿐 아니라 손자회사인 플레로게임즈와 디포게임즈에서도 3~4개 신작이 출시 예정이며 '미르의 전설' IP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