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이미지 인식 AI 기술 예고…빅데이터 확보가 관건
[뉴스핌=최유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전자제품들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술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부터 AI를 입은 가전제품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가전보다 앞서 음성 AI 기능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은 이미지 인식 기술까지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추정 사진=샘모바일> |
31일 삼성 모바일 기기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빅스비'에 사물과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술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비브랩스'가 개발해온 서비스로 올 4월경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경우 이용자는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다.
AI 비서 서비스는 대체로 음성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빅스비가 이미지 인식 기능을 더할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메라가 포착한 특정 사물에 대해 정보를 확인하고 쇼핑앱까지 연동하거나 글씨를 촬영하면 번역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8도 특정 사물을 인식하거나 번역 기능을 수행하도록 카메라앱에 빅스비 버튼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연동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기를 감안하면 이미지 인식 기능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기기를 착용하고 본 상품과 같은 물건을 검색하거나 특정 공간을 보고 사이즈가 맞는 가구를 찾는 등의 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외에 가전제품도 AI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의 사용 습관과 생활 환경을 학습하는 것에서 시작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 나란히 신제품을 내놓은 에어콘은 향후 음성인식 AI 탑재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부터 에어콘뿐 아니라 가전 전반으로 비브랩스의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학습해 가전제품이 알아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전반에 음성인식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아마존의 알렉사 등과 연동한 플랫폼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2017년형 무풍에어컨, LG전자 휘센 듀얼에어컨=각 사> |
김민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이용자가 언제, 어떤 환경에서 에어콘을 사용하더라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AI 도입의 목표"라며 "가전제품의 경우 이미지 인식 기능은 사는 공간을 찍어 AI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사생활 이슈가 있어 고려해봐야겠지만 기술적으로는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전자제품 시대가 열리면서 해당 기술로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가 AI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다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선 이용자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인중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교수는 "AI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어 관련 제품의 대중화도 시간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용자의 음성이나 촬영한 이미지 모두 데이터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데이터의 질과 양으로 제품 경쟁력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