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공간 찾아 스스로 냉방…에너지 효율성 ↑
"생활 가전 전반에 인공지능 도입…AI 가전 원년"
[뉴스핌=최유리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한겨울 에어컨 시장의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생활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LG전자는 에어컨을 필두로 생활 가전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휘센 듀얼 에어컨'을 비롯한 총 29종의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통상 1~2월 에어컨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에어컨 신제품에 대한 예약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형 에어컨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LG전자가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였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열린 ‘휘센 듀얼 에어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
휘센 듀얼 에어컨의 가장 큰 무기는 AI 기술 '딥 씽큐'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중 처음으로 휘센 듀얼 에어컨에 독자 개발한 딥 싱큐를 적용했다.
딥 씽큐 기반의 '스마트 케어' 기능은 사람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과 그렇지 않는 공간을 스스로 구분한다. 탑재된 50만장 가량의 실내 데이터와 카메라로 촬영한 사용자 정보를 통해서다.
실내 정보를 비교·분석한 제품은 냉방 공간, 냉방 모드 등을 알아서 결정하고 동작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냉방 외에도 공기청정, 제습, 난방 기능을 제공한다. 냉방을 사용하지 않은 계절에도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LG전자> |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사용 가능한 융복한 제품으로 시장을 키워갈 계획"이라며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0% 성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성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사람이 있는 공간에만 시원한 바람을 집중적으로 내보내 실내 전체로 냉방을 공급할 때 보다 최대 20.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컨 신제품 출하가는 200만~620만원이다.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시작으로 AI 적용 가전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AI와 음성인식 기능을 융합해 보다 진화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학습해 가전제품이 알아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송 사장은 "올해 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내장하는 등 인공지능 가전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궁극적으로 제품 고유의 성능을 최적화시키고 사용자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음성인식 플랫폼 구축 의지도 내비쳤다.
송 사장은 "전략 방향이 맞는 곳이면 AI 기술 업체와 M&A를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생활가전 전반에 음성인식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아마존의 알렉사 등과 연동한 플랫폼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