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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91년 이래 26년간 지속돼온 미인도 위작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SBS> |
[뉴스핌=이현경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26년간 지속돼 온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다시 살펴보고 그 출발점이 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목록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1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91년 이래 26년간 지속돼온 미인도 위작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소장 이력의 확인이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다. 요약컨대 미인도는 1980년 계엄사령부가 당시 정보부장이었던 김모 씨로부터 헌납 받아 재무부, 문화공보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종 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994년 당시 미인도를 진작으로 결론 낸 국립현대미술관과 천화백측의 끊임없는 대립은 그가 타계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최근 '미인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과학 감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서로 상반된 의견이 도출됐다. 프랑스 감정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위작으로 국내 검찰과 국과수는 진작으로 발표했다. 26년간 이어져온 미인도 지위 논란, 그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재규와 미인도의 숨겨진 인연이 있다고 바라봤다. 1979년 10월26일, 종로구 구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살해된 박정희 대통령. 그를 살해한 암살범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부장이다.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에 대한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백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해다. 이후 김재규가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고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
어렵게 입수한 김재규 환수재산목록 확인 결과, 총 다섯장으로 이뤄진 문서에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포함해 총 155개의 압수물품이 적혀 있었다. 이 문서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작성된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금껏 방송에 나온 적이 없는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여동생 부부와 사형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그를 보필해 자택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개인 비서 최종대 씨를 만났다. 3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미인도'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미인도와 김재규에 얽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김재규 전 부장의 유가족은 "(오빠는) 좀 특별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다 못한 게 '오빠 이야기를 가족들이 좋게 하지, 나쁘게 하겠나' 그리 생각을 할까봐. 가까이 아는 사람들도 우리말을 다 안 믿는다. 자신들이 상상하는 건(김 전 부장이) 부정축재를 해서 (집안에서) 막 금덩이가 쏟아져야 이해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1980년도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게서 환수한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미인도'가 진작임을 주장했다. 또 과거 그의 보문동 자택을 방문했던 미술전문가 김 모 씨가 응접실 벽면에 걸려있던 '미인도'를 본적이 있다는 진술이 문제의 그림이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며 '미인도' 진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만난 유족과 최종대 씨는 김 모씨의 주장을 부정하며 신군부가 '미인도' 청경자 화백의 작품이라고 단정한 이유가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야 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재규와 '미인도'의 관계는 21일 밤 11시5분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