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혁 및 국부펀드 매입, 유가 상승 등 호재 다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인 가운데 쿠웨이트 증시가 올들어 두 자릿수의 랠리를 연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론티어 마켓의 평균 상승률보다 두 배 높은 강세 흐름을 보인 쿠웨이트의 주가 랠리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쿠웨이트 주가지수 및 거래량 추이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증시는 연초 이후 12% 급등했다. 이는 MSCI 프론티어 이머징 마켓 지수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상승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19일 기준 쿠웨이트 증시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장기 기록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3년6개월래 최고치로 확대, 시장 저변의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쿠웨이트 주가가 앞으로 최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개혁에 따른 해외 자금 유입과 국제 유가 상승, 여기에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 등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NBK 캐피탈의 후세인 샤후르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쿠웨이트의 금융 당국이 올해 국내외 자금의 증시 유입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거래세 인하와 함께 유동성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쿠웨이트 증시에 커다란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올들어 주가 강세는 이미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은 쿠웨이트의 실물경기 향상과 함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부펀드 쿠웨이트 투자공사(KIA)도 주식시장에 상승 에너지를 공급할 전망이다. 국부펀드는 현재 1~2% 수준에 불과한 국내 주식 비중을 8%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파키스탄 증시가 오는 5월 프론티어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승격되는 데 따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쿠웨이트 주식 매입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 유가 폭락 과정에 주저앉았던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기업 인수합병(M&A) 역시 주식시장에 버팀목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