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부담감·가계부채...당분간 동결 기조 유지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번 동결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13일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포인트 내린 뒤 7개월 째 동결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 트럼프 신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 경기부진 등 경기하방 리스크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조의 불확실성, 가계부채 증가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현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점도표를 통해 2017년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예고대로 미국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미 금리 수준은 1.25~1.50%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가계부채 역시 여전히 증가추세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가계부채 잔액인 1295조원과 이를 합산하면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1300조원을 훌쩍 넘는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통위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동결할 것으로 본다”면서 “작년 말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이 재정정책 확대를 주장한 것에서도 금리 동결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